이런저런 얘기들 39
Posted at 2009/09/14 15:31// Posted in life in Seoul-
내 스타일의 핵심은 눈화장이라고 엊그제 노모씨가 말했다
이 말을 지지달인가에도 들었는데
계산해보면 정기적으로 주변인들이 내 눈화장에 대해 코멘트를 남겨왔다
난 스모키 화장을 참 좋아한다
일년 반의 밴쿠버 생활 중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어온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이유는
당시 한창 일본식 샤기컷과 탈색된 머리칼에 빠져있어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지금보다 훨씬 더 상태가 심각했던 스모키를 통해
딱히 한국인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꼴로 돌아다녔기 때문일 거다
신기한 건 내내 민낯으로 돌아다닌 호주에서
몇몇 사람들이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묻거나 한국에서 왔음을 맞췄는데
이건 뭐 손가인 화장 지운 것보다 더 드라마틱한 변신이라는 의미?
그치만 난 눈화장 안하면 신발 안신고 소개팅 나온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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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나에게 벌주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자기비하도 아니고 연민도 아니고 그냥 냉정하게 반성하고 다잡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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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은 내가 하는 말을 원활히 알아듣지 못했다
나는 오랫동안의 국내 거주로 인해 발병한
영어병신론의 의혹이 현실로 입증됐다는 생각에 급격하게 좌절했다
그런데 백패커스에서 만난 미시건 출신의 아이와 별 문제없이 대화하는 나를 발견하고
문제는 내가 아니라 호주 애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지들도 내가 답답했겠지만 나도 오지들의 외계언어 도무지 못 알아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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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누가 갖다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품격높게 들린다고 평가받는 영국계 발음을 구사하는 남자들에게
나는 어쩐지 아무런 흥미가 없다
오히려 아주 부드럽게 굴러가는 미국식 발음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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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는 아주 유명한 펍이 하나 있는데
올림픽 하던 시절 시드니에 놀러온 덴마크 왕자가
밤에 펍에 놀러갔다가 호주 깡시골 출신 여자와 부킹해서 결혼한 곳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왕자를 만나려면 밤에 술을 마시러 나가야 된다
→ 평생 평민으로 살아야 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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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마케팅 관련해서 쓴 기획기사는 하도 피칭이 힘들어서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팀비 집행까지 고려하던 찰나에
지난주 포커스 1면에 등장하는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다
오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는 커버리지가 안좋을까봐 내내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의외로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까지 다 커버되어 하루종일 깨방정을 떨었다
요즘 법정관리 중인 해운사 클라이언트를 하나 맡고 있는데
연매출 2조가 넘는 흑자도산 기업이라 배포가 크고 참 양반들이시다
부장님은 이것에 대해 '역시 이래서 뱃놈들이 무섭다'고 표현하신다
아무튼 이 바닥에서 이렇게 점잖고 친절한 클라이언트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직장인들에겐 믿기지 않는 소리겠지만 난 즐겁게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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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_2009/09/20 11:41 [Edit/Del]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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