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들 42
Posted at 2009/10/20 17:46// Posted in cooool stuff-
맨리에서 시드니로 돌아오는 페리 안에서, 아름다운 석양보다 끔찍하게 추웠던게 더 기억난다. 그래도 난 여름에 겨울나라로 휴가갈 생각을 한, 그리고 무엇보다 입사 일년차에 여름휴가를 전부 쓰는 무개념 용기를 낸 내가 너무 기특하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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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보니 직장인들의 시간이 유난히 빨리 흘러가는 건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후덥지 않고 겨울에도 따땃한 사무실에만 처박혀있으니 바람이 불거나 꽃이 피거나 낙엽이 지는 것을 즐길 새가 없음이 당연하다. 가을이 도착했다고 느끼기도 전에 어느새 너무 추워져버렸다. 그래서 호주 생각이 났다. 걸어가다가 너무 추워서 울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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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말고도 이러저러한 욕망이 뒤죽박죽 떠오른다. 이상형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하지만 조건이 있다. 그가 나를 자유롭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귀여운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는 것(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아이들이 나에게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하지만 어떤 남자도 나를 독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다른 여자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그러나 이건 시샘이 아니라 경탄이 되어야 한다). 명성을 얻는 것(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사람들의 이해를 받는 것(단, 오로지 똑똑한 사람들로부터). 늙지 않은 것(그러면서도 경험은 점점 많아져야 한다). 담배. 발톱 다듬기...(388)
ㅡ[뇌], 베르나르 베르베르
세상에 나만큼 이기적인 애들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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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길고 얇은 손가락, 세로보다 가로 길이가 월등하게 긴 눈,같은 것들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감색 양복이라는 잘못된 일본식 표현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남색이라고 하면 어떤지 특유의 색감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네이비 수트에도 유난히 집착한다. 라디오스타에서 정니콜 춤에 김태우가 했던 말처럼 "좀 약간...미칠 것 같아요". 요새 가을이라 네이비 수트 차려입은 남자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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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 대표적으로 말하면 소모적인 눈물을 냉정하게 감정의 매춘이라고 칭한다. 이건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이성적고 강압적인 행위다. 연예인들이 공백기에 너무 힘들었느니 자살을 시도했느니 하며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양 눈물을 쥐어짜는 일도 마찬가지다. 얘네도 문제지만, 이걸 받아다 쓰서 이슈화시키는 기자와 피디들은 포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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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생각해 봤는데 안마시면 마시고싶고, 마시고나면 다음날 후회하는 술담배를 연애에 대입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명언이다. 아무튼 중요한 건 주성이가 결혼선물로 김치냉장고 사준다고 했다. 물론 일방적 통보에 의한 거긴 하지만 이렇게 빼도박도 못하게 글로 남겨둬야 딴소리 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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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대단히 나쁜 몇가지 습관들을 고치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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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앤다이닝에서 쉐프 70인이 뽑은 서울의 맛있는 레스토랑 70곳을 실었다. 70군데 중 딱히 미식가라고 할 수 없는 나조차도 가본 곳이나 아는 곳이 많은 걸 보면 쉐프들의 선택이 안이했거나 서울에 먹을데가 워낙 없거나 둘 중 하나. 그나마 내가 한반도에서 가장 맛있는 이탈리안이라고 언제나 칭송해 마지않은 소르티노스가 포함되어 있어 신뢰도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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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 여러분께서도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도대체 무엇이 나로 하여금 아침마다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나는 어떤 일에 힘을 들이고 애를 쓰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사뮈엘 핀처 박사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눈길로 청중을 죽 둘러본다.
"여러분을 이렇게 또는 저렇게 살아가도록 만드는 주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입니다." (22)
ㅡ[뇌],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의 동기들에게 '넌 어떻게 이제야 왔냐'는 놀라움을 안겨주며 드디어 업무적 슬럼프가 찾아왔다. 자질구레한 것들이 다 귀찮고, 외부적 유혹도 많고, 새로운 자극이 없고, 그래서 일이 덜 재미있어졌다. 책을 읽다가 이 부분에서 한참을 생각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여섯시 사십분에 일어나 출근하게 만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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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같이 assertive한 여자는 원래 남자들에게 인기 없어
,라고 피오나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책을 강구했다
열배쯤 더 assertive한 남자를 만나거나,
우리의 assertive trait을 기꺼이 존중하는 남자를 만나거나
쉬운 듯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2006.10.13)
'이런저런 시리즈'의 첫회에 있던 글인데 우연히 읽고 폭소했다. 이 내용, 삼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효하거든. 그래서 갑자기 불타올라 지금 지나간 이런저런 시리즈 탐독 중이다. 난 꼭 할 일이 태산일 때 이런 짓을 하더라...
난 결혼선물로 와이프를 선물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