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Posted at 2009/10/31 23:56// Posted in life in Seoul


금요일 늦은 밤까지 실컷 배회하다 어찌어찌 귀가했다  
이른 아침부터 억지로 일어나 전날 밀린 일을 비몽사몽 처리하고
남들이 일어날 시간에 자료 컨펌을 보낸 후 다시 무너지듯 잠들었다
오랜만에 아무것도 하지않는 하루를 맞아 낮잠을 두 차례 더 잤다
여전히 피곤한걸 보니 참으로 늘어지는 하루다
침대에 비스듬이 기대어 하릴없이 서핑으로 소일하다가 

종종 훔쳐보는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사랑에 관한 글을 읽는다
세상 모든 이십대 중 이것에 대해 사색하지 않는 이가 있겠냐마는
그리고 삼십대 사십대가 되도 이 번뇌가 사라질리가 있겠냐마는
나는 올해 들어 유독 사랑의 의미에 대해 자주 되새겨본다 
마음과 마음이 퍼즐처럼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지
내가 세워놓은 기준이 유별나게 까다롭고 엄격한건지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사랑
을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닌지 
지나간 기억과 미련
을 그리는 습관을 왜 버리지 못하는지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누군가를 게워내야 할 때가 온 건
내 사랑은 언제나 따뜻하고 성실하고 솔직했으며 종종 절박했는데
그 진심이 왜 어떤 중요한 순간에는 전해지지 못했는지
그건 나의 부주의함인지 상대방의 무관심인지
아니면 누구나 쉽게 말하듯이 인연이 아니라서인지 
아직 환상의 방에 머물러있는 그는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 
현재 지구별에 나를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머지않아 좋을 날이 올 거라는 기대가 참인지 거짓인지
혹은 이 속상한 마음이 향하는 당사자는 본인임을 알지 모를지,
자질구레하고 구차하고 하릴없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들

이천구년은 몇 년만에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될거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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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11/01 04:08 [Edit/Del] [Reply]
    솔직한 글이여서 글쓴이의 마음이 전해져온다.

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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