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들 44

Posted at 2009/11/11 18:33// Posted in fragments


경 제15회 한국 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 축 
역시 김무열이 진리. 조정석까지 조연상 따내면서 스프링 어웨이크닝 경사났네.

둘이서 쌀국수 먹다가 뜬금없이 합의보고 170라운지 다시 시작했다. 과거의 영화를 위해서...는 아니고 책내고 취직하려고.

회사에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면서 한동안 재직의욕이 곤두박질쳤다. 일련의 패륜적 사건을 지켜보며, 사람간이든 회사간이든, 매사에 최소한의 의리와 도덕은 필요함을 느낀다. 

그리하여, 근로욕구 회복을 위해,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을 생각해 보았다. 
-자기 일 끝나면 상사 눈치 안보고 바로 퇴근하는 자유로움
-출퇴근 시간 가지고 터치 안하는 회사 분위기
-PR회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업계 최저수준의 야근

-매월 주는 인센티브 및 법인으로 긁을 수 있는 점심값 저녁값 택시비
-내 머리염색 및 비일반적 옷차림을 존중해주는 포용력  
-주말에 출근 안하는 철저한 주 5일제
-신입사원에게 여름휴가를, 그것도 9일간 허락한 존중성
-술 안마셔도 충분히 향유 가능한 사내문화  
-부장님의 심각하게 웃긴 개그와 개념탑재한 팀원들
-삼년 근속시 주어지는 안식월 제도  
-일산에서 출퇴근이 쉬운 지리적 요점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슨 천국같은데...이정도 장점만큼의 불만도 쌓여있긴 하다.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찾아와서, 자정이 훌쩍 넘어 선잠이 들면 밤새 열댓개의 꿈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지쳐 눈뜨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이른 아침과 오후에 너무 괴롭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성질 죽이기 마인드 콘트롤 연습중.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 : 미디어리스트 만들기.
우리 부장님이 무척 신경쓰시는 거고, 중요하다는 것도 아는데, 진짜 심각한 노가다다. 심지어 먼쓸리보다 더 싫다. 
 
간만의 제안서위크=팀 전원 야근중. 오랜만에 야근하려니까 미치겠다...(그래봤자 여덟시 반)  

지난주 한국경제TV에서 클라이언트 CEO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오늘 방송 나온다고 해서 아침에 우리 마누라가 비비크림도 발라줬는데. "
Q: 이 말 듣는데 왜 내 가슴이 뭉클했지?
A: 저 나이에 저렇게 바람직한 부부관계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연이은 연예인 결별 뉴스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기실 그만큼의 열애 소식도 많긴 하지만,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거다. 김주혁도 헤어지고, 안혜경도 헤어지고, 김재우도 헤어지고, 엄태웅도 헤어지고, 아무튼 자신만큼 사랑하며 그렇게 오래 아껴오던 연인을 남남으로 만들어버리는 세월이 부질없기만 하다. 요즘 듣는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를 들으면 이 잔인함이 눈에 밟힐만큼 생생하게 다가온다. 태양은 뜨거운데 네 맘은 얼어 있네, 그럼 좋은 시절이 다 무어냔 말이지.

리쌍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 몸은 너를 지웠다' 같은 곡은 순전히 전주의 기타 리프가 좋아서 듣는다. 평소 나의 도덕관념에 대입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가사 내용이지만 삼십번 넘게 듣다보니 비로소 개리가 읊는 근본적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술마시고 옛애인에게 전화해서 질질 짜든 집 앞에서 기다리든 몸을 섞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결론적으로는 상대를 완벽하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다. 안타깝지만 그건 미련이라기 보다는 망각의 과정일 뿐이다. 그런 시기를 거치며, 서로의 삶에서 서로가 사라지는, 내가 연애에서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단계에 다다르면, 내 몸은 너를 지우고 내 마음도 너를 지우고, 결국 언젠간 상대의 웃음조차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 휴대폰을 다시 쓰고싶어져서 오랜만에 켰더니 일년 전의 문자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하나하나 읽어보다가 울 뻔했다. 모든게 다 내 잘못인 시절이었구나.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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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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