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들 51

Posted at 2010/01/06 16:32// Posted in life in Seoul



희망찬 스물일곱을 맞아 미용실 다녀왔다. 긴 머리보단 짧은 머리로 산 세월이 더 길지만 그래도 스타일은 계속 바뀐다는게 내 주장. 결론: 미니미 아님.

나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지면 밀땅을 잘 안한다는 건데, 사람 마음갖고 장난치면 나중에 서너배로 돌려받는다는 도덕적 신념이 근저에 깔려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일일이 신경쓰는게 귀찮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집중해도 부족한게 삶인데 무슨 하릴없는 시간낭비인가 싶은 것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밀땅 따위의 얕은 놀음이 진실한 관계 구축에 아무런 촉매제가 되지 못한다고 믿는다. 더구나 먹고사는 일이 먼저 문자를 씹거나 문자받고 한참 후에 답문을 보내거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상대가 연락할 때까지 버티거나 만나자는 말을 마냥 기다리고 있어서는 '절대로 안되는' 직업인지라 전략적 어장관리의 길은 나날이 멀어져가고 있다.
그런데 나의 이 순수한 선의를 지속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상대방(들) 탓이다. 명약이 특효라고, 최근 적용해 본 박사의 쟁점관리 매뉴얼이 놀라운 긍정적 효과를 도출해내며 생각이 좀 바뀐 것이다. 여전히 세상은 유치한 장난에 매번 넘어가는 어른들이 득실대는고나. 사람 다 거기서 거기라 빤히 알면서도 다들 눈뜨고 당한다.  

"딱히 싫을 이유도 없지만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는 이성을 두고 저는 종종 내 취향이 아니라고 완곡하게 표현합니다. 취향이라는 단어만큼 난해한 텍스트가 있을까요? 문맥이나 어투에 따라 해석도 제각각인 데다 그 미묘함은 외교적인 수사를 능가합니다. 근거가 부족한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할 때 종종 취향을 들먹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ㅡ2009.10 Singles, The editor's diary [취향의 논리]
취향 따지는 건 알고보면 그냥 학벌이 안좋아서, 못생겨서, 키가 작아서, 차가 없어서, 하다못해 뚱뚱해서 따위의, 차마 밝힐 수 없는 흉물스런 단점을 미화시키기 위한 그럴듯한 거짓말일 수 있다. 아니면 그냥 젠체하는 헛똑똑이들의 뜬구름잡는 소리일수도 있고. 그렇다 해도 사실 난 취향 많이 따진다. 

취업경기가 좋아졌다는 건 어쩌면 내 주변에 위너들만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알고보니 우리팀 신입은 높은 학벌과 고무적 이력과 말짱한 정신상태에도 불구하고 온갖 기업에 줄줄이 떨어지다 해 넘기기 전 간신히 우리 회사에 구제당했다. 열혈 청춘들에겐 분명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잘못 태어난 시대와 일자리 쟁탈의 현실을 사회와 경기 탓으로만 돌리는 건 좀 못나 보인다. 식량 때문이든 농토 때문이든 여자 때문이든, 태초부터 지구는 경쟁사회였다.

아무튼 신입들은 근무의지가 불타올라 무쇠도 아작아작 씹어먹을 기세다. 그런데 아무 것도 모르니 뭘 시킬수가 없다. 입사 직후 나를 방치한 선배님들의 심정이 바로 이거였구나...

SM 홍보팀 출신의 대리님이 입사하심에 따라 이제 YG만 영입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 트리플 크라운이 눈앞이다. 아무튼 그가 밝힌 소송과 루머 등 전속 가수들의 동향은 증권가 찌라시보다 천배는 더 흥미로웠다.

스스로 느낄만큼 난 점점 노련해지고 있다. 모든게 다.

보조금 덕분에 블랙베리 생각보다 안 비싸네. 문제는 블랙베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메일 연동 및 메신저 기능이 나같은 농땡이 전문 직장인에게는 월차도 얄짤없는 7/24 업무의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거다. 퇴근
하고 집에갈 때 친구랑 술먹을 때 집에서 뒹굴고 있을 때 클라이언트가 보낸 메일 휴대폰으로 수신되면 죽고싶어질 수도 있다...그런데 화이트베리 좀 예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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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7 04:32 [Edit/Del] [Reply]
    새로 입사하신 전SM홍보팀 출신 대리님께서 하신 얘기중에 ㄷㅄㄱ 얘기좀 나눠들을 수 있을까요
  2. 2010/01/07 07:47 [Edit/Del] [Reply]
    SM 입사 비결좀..
  3. 2010/01/07 21:45 [Edit/Del] [Reply]
    1800이지만 ㅅㄴㅅㄷ와 함께라면(?)
  4. 2010/01/08 00:26 [Edit/Del] [Reply]
    흑흑, 나중에라도 개인적으로 꼭 말해줘 ㅠ 그런거 다루고 싶어서 다시 공부하러 들어가는거야 ㅠㅠ내게 동기부여좀 부탁해요 +_+)//
  5. 2010/01/08 15:56 [Edit/Del] [Reply]
    난 기획사 차릴라고 신방과 온건데 ^^^^^^^

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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