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

Posted at 2010/03/11 10:07// Posted in man theory


언니, 평범한 남자 좀 찾아주세요.
야 주변에 평범한 남자 없냐.

이십대 싱글여성들이 절박하게 원하는 바로 그 사람, 내가 남들의 이상형으로 가장 많이 듣는 그 단어,
평범한 남자. 


문제는 이 평범함에 대한 기준 설정이다. 여기서의 평범함이란 얼굴, 키, 직업, 재정상태, 성격, 가족관계, 부모님 재산, 거주지, 차량유무, 심지어 머리숱과 얼굴 크기까지 말 그대로 두루두루 팔십점 이상으로 평범해야 한다는 뜻인데, 차라리 돈 많고 무식한 남자나 똑똑한데 버릇없는 남자를 구해줄망정 이렇게 평범(하다고 불리지만 실질적으로 전혀 평범하지 않은) 남자를 발굴하기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는 커녕 공유랑 결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러니까 마치 화이트 셔츠 쇼핑과 같은 거지. 백화점에서 발에 채이는게 화이트 셔츠지만, 내 몸에 꼭 맞는 지극히 무난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의 화이트 셔츠를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환장하게 어려운 일인지는 아는 사람만이 안다. 그래서 맘에 드는 걸 구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뛸듯이 기뻐하며 칼라가 까맣게 변하고 겨드랑이가 해질 때까지 그것만 입거나 아님 같은 셔츠를 사재기로 쟁여두는 거고.

적어도 내가 아는 그녀들은 갑부집 왕자님과의 백마 위 로맨스라든가 회사 실장님과의 한몫잡는 연애를 꿈꾸지 않은 소박한 여성들이므로 우월한 남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건 절대적으로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이들이 과연 이상형의  남자와 같은 선상의 평범한 여자인지에 대한 여부는 내 알 바 아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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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2 00:17 [Edit/Del] [Reply]
    어라 저건 내 얘기잖아?
  2. 기긔
    2010/03/12 08:26 [Edit/Del] [Reply]
    여평추.
  3. ㅎㅁ
    2010/03/12 11:06 [Edit/Del] [Reply]
    저기서 나처럼 과감히 두세개 정도 버릴줄 알면...
  4. 2010/03/14 22:24 [Edit/Del] [Reply]
    난 아직 결혼상대의 조건은 생각해보지 않아서 저 위의 조건 중 상당수의 것들은 처음부터 배제했...

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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