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얘기들 59

Posted at 2010/03/15 14:52// Posted in life in Seoul

스물일곱에야 꿈과 희망의 나라 에버랜드에 처음 가본 엄미선씨. 맙소사 너무 재밌더라.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을 먹고 집에 돌아왔더니 아홉시 뉴스에 팥죽집 할머니 인터뷰가 나오고 있었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일 좋아하셨던 음식이었다고, 그래서 수발하는 스님들이 매번 테이크 아웃으로 사갔었다고. 스님이 가셔서 마음이 짠하다.

정초부터 여지꺼정 내 관심사는 연말정산 환급액이었다. 기다리던 소식이 지난 주에 통장으로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 13월의 월급 따위는 전혀 아니고 그냥 소소한 용돈 수준. 지옥의 프로베이션과 길고 긴 기본급 기간 덕분에 형편없었던 작년 내 연봉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끔찍한 액수를 도로 토해내야 할게 안봐도 눈에 훤하다. 나라에선 세금을 정말 너무 많이 떼어먹는다. 순전 도둑놈들이다. 국가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월급통장 입출금 정리를 하는데, 급여가 들어오자마자 사흘 내로 카드값, 보험료, 주택청약저축, 펀드, 적금, 통신비를 합친 어마어마한 금액이 우수수 빠져나간다. 손에 쥐어주기도 전에 세금 떼어가는 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이렇게 다 빠져나가면 어떡하란 소린지.

문제는 절대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인 건 맞다. 이상 돈 때문에 회사다니는 직장인.

아웃백의 씨푸드 퀘사디아 때문에 미치겠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듯(..)

사내에서 PR인은 이런 사람이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간 결과를 읽어보니 누구나 아는 뻔한 얘기들- 포커페이스 도사, 리액션의 달인, 의처증 환자 등- 가운데서 충격적인 한줄답변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참지 못하면 PR하기 곤란하다.'
슬프지만 진실. 내가 종종 이 바닥에 회의를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고.

1.778. 898. 1244
그 시절 내 번호.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예전 메일서명을 뒤져서 생각해냈다. 다시 전화해보면 그 때의 레이첼이 헬로,하고 받을 것만 같아.

지원과의 회동을 통해 그녀의 외모 취향이 나와 비슷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호리호리하고, 키가 백팔십을 넘지 않고, 날카로운 이미지에, 공부 잘하게 생긴 스타일(알고봤더니 실제로도 잘하는게 중요). 그러던 중 횡단보도 건너편에 차를 대고 서있던 남자친구를 발견하고 그녀가 말했다.
"언니가 아까 말한 이상형이랑 비슷하게 생기신 것 같은데요?"
"...비오는 날 멀리서 봐서 그래." 
이후 그의 별명: '빗길 이상형'

그리고 우연히 들어간 홍대 카페에서는 실내에 애완'양'이 있었다. 쓰다듬으면 매애- 운다. 귀여워서 쓰러질 뻔했다.

나 분명 2월의 AE로 선정됐는데, 이달의 AE된지 몇개월만에 또 해먹었다고 인터뷰 기회도 안줬다.

작은 엄마가 돌아가셨다. 작년부터 암이라는 녀석은 나와 부모님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다. 천사의 마음을 가졌던 작은 엄마는 너무 순수하고 착하고 맑았던 탓에 마음도 고생 몸도 고생만 하다가 마흔을 갓 넘기고 가셨다. 엄마는 나에게 무조건 참으면서 사는 건 그렇게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거라고, 그러니까 착하게 살지 말라고 했다. 당신 딸이 원래 착해먹지 않은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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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6 13:22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3/23 21:40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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