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덕

Posted at 2006/07/20 22:16// Posted in fragments

어제밤 내내 뒤척였던 이유는, 익숙한 사람들을 만날 기대도 있었지만
사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날 알아보지 못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 때문이기도 했다
벌써 사년이다

사년

내 남동생보다도 어린 아이들이 등교하는 학교
학창시절 우리가 3기 선배님들을 바라보던 바로 그 마음과 눈빛으로
지금의 15기들이 나같은 9기를 바라보는 학교
이렇게 흐른 세월이 기억을 지워버려 이방인처럼 잊혀졌을까봐 사뭇 두려웠다

그렇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 지우려고 해도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것들

명덕의 냄새
그런 냄새가 있었던 건지도 평소에는 모르고 살았었는데,
영어회화 들으러 간 빈 교실에 발을 밀어넣자마자 엄습해버려서
아직도 내가 수업듣는 재학생인양 느끼게 해준, 눈물이 글썽해졌던 냄새
내가 명덕외고생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후각이 기억하는 그 냄새

그리고 여전하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젊어지신 것 같은 [우리] 선생님들
우리는 이렇게 변했는데 다들 너무 그대로시라서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았다
미워했던 선생님들마저 뵙자마자 반색하며 인사하게 만드는 세월의 힘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의 교실을 창문으로 고개를 들어 빼꼼이 보며
그리고 누군가는 졸고 누군가는 필기하고 누군가는 딴짓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익숙하다는 말로도 모자라게 익숙한 시멘트 바닥과 차가운 벽을 느끼면서
정말 명덕에 왔구나
실감했다

자주 와야겠다
마음으로 담아두고 때때로 기억해내면 그게 애교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찍부터 이렇게 직접 찾아뵈었어야 했고 몸으로 직접 느꼈어야 했던 거다

200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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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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