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전승, 압승

Posted at 2007/04/18 16:59// Posted in fragments

작년에 내가 응원했던 경기는 모두 이겼다
야구는 걱정할 여유도 없을만큼 실력차이가 컸고,축구는 2:0으로 초전박살을 냈고 럭비는 종료 30초 전에 드라마처럼 점수를 뒤집었다

매번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이겨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항상 그렇게 이기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더라...(바보냐)
야구부 축구부 럭비부 3초내로 집합해라...(아이스하키부는 잘생겨서 면제+어차피 맨날 지니까)

교우님들 뵙기가 약간 죄송하지만 사실 올해 고연전도 나에겐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작년에는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는데 올해는 응원도 대충하면서 그냥 경기를 구경했다
그냥 좀 열정도 덜했고, 관심도 덜했고, 무엇보다 모르는 응원이 왜이렇게 많아졌어!

아무것도 아닌 이름을 가지고 매번 핏대를 세우며 글자 위치를 바꾸는 두 학교와 그 경기전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겐 별 것 아닌 유치한 일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눈을 빛내며 바로잡아야 하는 이름이고
지면 울고 이겨도 우는 우리만의 빅매치이고, 목이 터지게 부르는 노래처럼
싸웠다가도 껴안는 '영원한 맞수이자 우정의 상징'이고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는' 우리의 모교다
학부생의 마지막(일 것 같은) 고연전이 이렇게 지나가네
여러모로 즐거웠다
2005/9/25 _내가 고연전에 이렇게 진지하게 임했었나?;; 이 해에 우리가 4:1로 졌나? 5:0으로 졌나? 아 지금 생각해도 혈압올라...운동부 다 집합시켜... 근데 저 때는 그냥 막연하게 마지막 고연전,이라고 예상했는데 진짜로 마지막일 수도 있겠네 스쿨스피릿에 유달리 까칠한 조국에서 태어난지라 나는 그렇게 사고싶었던 학교 야구잠바도 입고 나다니는게 눈치 보여서 결국 못 샀는데 버클리 갔을 때 기어샵에서 '버클리 베이비 코너'까지 마련해놓은 걸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나 열심히 공부해서 오고싶은 대학 왔는데 뿌듯한 아이덴티티 좀 가지면 안되는 거냐 아무튼 동문회보는 꼬박꼬박 받아 보면서도 절대 회비 안내고 버티는 우리 아밧님과는 달리 난 나이 먹으면 교우회비도 꼭 낼거고 (이게 바로 '동문회'와 '교우회'의 차이인거죠)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랑 호랭이옷 입고 교우석에 앉아서 고연전 응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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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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