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y Not Rainy

Posted at 2007/08/16 04:34// Posted in on the road
 

Seattle, WA


오레건에서의 여름휴가는 잠깐 내려가서 놀다 올라온 걸로 보이지만 사실 왕복 16시간짜리였다
주 경계만 두 개를 넘었는데 그럴 수 밖에
앰트랙은 워낙 공간이 넓어서 쾌적하진 않아도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그레이하운드 코치에서 네시간 반 갇혀있을 때는 솔직히 죽을 뻔했다
아무튼 이제 이 정도 거리를 요 앞이라고 느끼는 땅덩어리에 익숙해진 걸까 나는
경유지인 시애틀에서 시간이 좀 남았는데 앰트랙 디포에서 죽치고 있기 싫어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하고 파이어니어 스퀘어만 잠깐 포로록 돌고 왔다
올라오는 길에 워싱턴 들어오자마자 차창 앞으로 눈산이 떡 하고 얼굴을 들이밀었는데
언제 봐도 쌩뚱맞고 황당할 정도로 거대한 마운틴 레이니어를 바라보다가,
이제 왠지 시애틀에 오는게 정말 마지막일 것 같아서
도합 네번째 오는 지겨운 시애틀
가장 처음 발을 디뎠던 미국
여행했던 모든 도시 중 가장 싫어했던 시애틀
생선 집어던지는 건 결국 또 놓치고
사람이 너무 많아 첫번째 스타벅스에선 프라프 한 잔 못 얻어먹고
그래도 사람이 날씨 탓을 많이 받는게,
'맑고 밝고 더운' 날에 온 건 처음이었는데 더울만큼 날씨도 짱짱하고
평일이라 사람들도 활기차서 이제껏 느껴왔던 삭막한 시애틀과는 또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여기도 천상 어쩔 수 없는 웨스트코스트구나,하는 느낌
하도 자주 와서 미운 정 들었나
아니면 원래 이게 내가 몰랐던 시애틀의 참모습인가
아니면 그런 식의 미국스러운 느낌에 이제 무감각해져 버렸나
아니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여지꺼정 보지 않아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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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짱
    2007/08/17 02:03 [Edit/Del] [Reply]
    앰트랙 타보구 싶었는데..
    그나저나 미선양은 시애틀 정말 많이 다녀왔구나?! ㅋㅋ
    나 이제 너가 찍은 캐나다,미국 사진들 보면 많이 어색해.ㅠㅠ
    한국에 거의 완벽하게 길들여진듯 ㅜㅜ
    안부물어보러 왔다가 잡소리만 하는구나 ㅡㅡ;ㅋㅋ
    잘 지내지?
    • 2007/08/17 13:24 [Edit/Del]
      그 중에 한번은 오빠랑 갔죠~
      근데 앰트랙,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에요ㅋㅋㅋ
      록키 스타일보다 약간 덜한 경관이 잠깐 펼쳐지는 것 정도?(..)

      매소리 돌아간거 아시죠? 걔 친구 없으니까 좀 만나'주'세요ㅋㅋㅋ
      아, 전 잘 지내요 :)

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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