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FF
Posted at 2007/10/03 03:13// Posted in go canucks go
-
남아있는게 이상할 시간까지 변명거리 하나 붙잡고 계속 남아있으면서
나라고 불안한 마음이 없었겠어
과연 그 많은 걸 포기하면서까지 기다릴만큼 이게 나한테 중요한건가,해서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훨씬 좋아서 참 다행이다
홍보팀으로, 통역으로, 하고싶었던 두가지를 다 하는 것도
앞으로 내 인생에서 중요하게 될지도 모를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도
-
<Atonement>: 개막작
<밀양>: 프리 티켓이 다 나가서 급기야 돈주고 표사서 봤다
<Fujian Blue>: 통역 때문에
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는 모든 작품을 공짜로 볼 수 있음에도
도무지 시간이 없어서 지금까지 본게 이것밖에 없다
영화보려고 일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깝네
수오 마사유키의 <I just didn't do it>하고
이안의 <Lust, Caution>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봐야지
양조위♡가 남자주인공이라니까
-
월요일 열두시 출근 새벽 한시 반 퇴근,
화요일 열두시 출근 새벽 두시 반 퇴근,
수요일 열두시 출근, 열두시 반 김삼력 감독 지면 인터뷰 통역,
한시 김삼력 감독/이승태 프로듀서 라디오 인터뷰 통역,
두시 반 김종국 감독 지면 인터뷰 통역,
다섯시 황철민 감독 지면 인터뷰 통역
오늘 고생했다며 앤드류는
내일 day off가 아닌 afternoon off를 줬다(..)
용호상만 끝나봐라
근데 오늘 이승태 프로듀서 덕에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서
귀국하면 바로 S사(삼성 아님) 찾아가기로 했다
이분들 덕분에
뭐먹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오랜 고민이 굉장히 한순간에 해결된 것 같은 느낌
역시 인맥은 중요한거야
-
미디어팀에서 있을 때는 매일 오피스에 찌그러져 앉아서 키보드나 두들기고 있었는데
통역으로 일하다 보니까 대단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고 있다
어제는 참 내게 잊지 못할 날이었어
장선우 감독님이 용호상 후보작 관람하시는데 옆에서 통역을 해드리고
얼떨결에 심사위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같이 저녁을 먹고
장감독님이 끌고가서 또 얼떨결에 토니 레인즈가 주최한 술자리까지 참석했다
나는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은 뭔가 다른 세계의 대화를 할 줄 알았는데
영화학도들의 심금을 울렸던 고다르 비평으로 유명한 심사위원 콜린 맥케이브는
우동국물을 후후룩 마시며 야 근데 처음에 걔가 걔를 왜 찌른 거냐?,하고
그래서 엔딩이 어떻게 됐다는 거야? 나중에 영국을 갔다는 거야 말았다는 거야?,하고
야 심사위원 하면 능력있는거 같지? 이런거 다 인맥이야,
우리도 토니 친구라 붙들려 와서 공짜로 노동하고 있는거야,하고 앉아있고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올해에 한 번 모셔오려고 그리도 애를 썼다는 토니 레인즈는
당신 한국 영화 팬이라서 해외에 많이 소개한다는거 알아,했더니
내가 한국 영화면 다 좋아하는 것 같지? 나 박찬욱은 졸라 싫어해 낄낄,이러고 있고
장선우 감독님은 내 잔에 칭따오 맥주를 철철철 따라주시며
내가 작년에 제주도 우리집 오십평짜리 밭에 곡식 오십가지를 심어봤는데,하시고
아무튼 어제 별같은 사람들과 섞여 꿈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별이 아닌 나는
나도 나중에 저렇게 별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어린 아이처럼 다짐했다
모레에는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온다는데, 꿈나라같아
Tag VIFF
요즘 돈벌이 되는 일은 B뿐이래ㅋㅋㅋㅋㅋ
B하면 맨날 고기먹고 살 수 있대(....)
내가 곧 고기 맨날 먹여줄게........
나 자원봉사할때도 토니 왔었는데, 내 담당이 아니라서 그냥 보고 hello, 만 했지만
완전 넉살좋고 맨날 등산조끼같은 걸 입고 다니는 KFC할아버지 같은 분이셨는데 홍홍홍
아
언니 완전 부럽다....나는 언니 글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저런자리에 쫄랑쫄랑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어린아이 같이 다짐해보아.
맨날 등산조끼 입고다녀!!!!!!!!!!!!!!!!!!!!!!!!!!!!!!!!!!!!!!!!!!!!
팔꿈치 덧댄 윗도리 쪼가리하고 !!!!!!!!!!!!!!!!!!!!!!!!!!!!!!
근데 전혀 부러워할 일이 아냐.............
한민아 내가 어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아니? 휴
세상에는 왜이렇게 그지깽깽이같은 새끼들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