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는 매번 빼먹지 않고 챙겨보는 유일한 티비 프로그램이다. 일찍이 밴쿠버에서부터 유튜브로 무릎팍도사를 두세번씩 돌려보며 아직도 볼 때마다 방바닥을 데굴거릴만큼 웃긴 오프닝 댄스에 심취하곤 했었다. 그런 무릎팍에 추성훈이 나온다고 하여 재방송을 챙겨봤는데, 나로서는 이 방송을 통해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어서 참 다행이었다. 재일교포 중에는 대한민국 국적도 있고 일본 국적도 있고 조선 국적도 있다는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한국어로 수업하는 민족학교가 있다는거, 그리고 거기에서는 유관순 누나가 입었을 법한 무채색 한복을 교복으로 입는다는거, 재일 한국인이라서 받게되는 일본 사회에서의 차별같은거, 모두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이다. 한국말을 능숙하게 구사할 줄 아는 것을 신기해하고, 교포가 아닌 순수 한국인이 제사 때 절을 해줬다며 고마워하던 오하나차야의 식구들. 한국인이라는 자존감과 자부심으로 살아온 그들을 우리는 아키야마 요시히로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나. 나는 추성훈의 어법과 똑같은 발음을 구사하는 우리 민아가 너무 보고싶어졌다. 봄되면 일본가야지.
참고로 티비 속의 추성훈은 굉장히 잘생겼고, 흔히들 말하는 남자다운 것, 혹은 신사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구현해내고 있었다. 난 완전 반해버렸지. 디즈니 빤쓰 바람으로 내 앞을 활보하던 민철이랑 똑같이 생긴 전형적인 교포 얼굴. 민철아 나도 여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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