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비너리의 시나몬레이즌 베이글과 새먼크림치즈에
미디엄 런던포그를 시켜 브런치로 먹는 거야
멜론과 초컬릿번이 따라 나오지
그럼 배가 빵빵해져
날씨가 쨍쨍해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면
키칠라노 비치에 배를 깔고 누워 태닝을 하거나
린밸리에서 맨발로 퐁당퐁당을 하거나
딥코브에서 카약을 타거나
그리고 점심은 그랜빌 아일랜드의 케그
석양이 지면 클라우드 나인에 올라가도 되고
시버스를 타고 노스밴으로 가서
헛간에 앉아 하염없이 야경만 보는거지
캐나다 플레이스랑 밴쿠버 선 빌딩이랑 하버 센터
아홉시 반 넘어 토모카즈에 가면 반값이니까
스시랑 연어를 좀 먹다가
그랜빌 브릿지를 걸어서 건너거나
4번가의 아무 재즈바나 들어가서 음악을 듣거나
유월까지 눈이 오는 휘슬러에 가려면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하이웨이99를 달려가서
블랙콤 중턱의 리프트에서 곰을 봐야 제맛이야
허머스를 타고 빙산 등정을 해도 돼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필라노를 가면
입장료 대신 곰에게 줄 참치 통조림을 받지
세이프웨이에서 손이 모자랄만큼 장보기
육즙이 흘러나오는 베라스 버거
아쿠아리움의 거대한 벨루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물안개
스팀웍스의 쌉쌀한 모히토
자전거로 스탠리 파크 일주
커머셜 드라이브의 1.5불자리 피자가게
BC페리에서 보는 걸프 아일랜드
예일타운의 밤송이 얼빙 3층 책읽는 자리
여름에만 가야되는 렉비치
썹 지하의 스파이시 스켈롭 스시
난 아직 제리코 비치 게잡이도 못해봤고
VPL 회원증도 안 만들었고
토피노의 롱비치도, 밴듀센 식물원도,
보웬 아일랜드도 못 가봤단 말야
웨스트밴에 있는 도요타 회장의 별장에서 꾸민다는
크리스마스 장식도 아직 못 봤단 말야
무엇보다 이 모든걸 잊어버릴 준비가 안 되어있단 말야
생각해보면 떠나온지 반년도 채 안되었는데
나는 너무 돌아가고 싶어
너무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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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2008/03/09 01:02 [Edit/Del] [Reply]밴쿠버는 뭉게구름 자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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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ㅁ2008/03/09 06:59 [Edit/Del] [Reply]힘내잉, 나도 떠날날이 얼마 안남아서 마음이 아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