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Posted at 2008/05/29 19:32// Posted in man theory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미혼 남녀들의 만혼 행태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결국 거짓부렁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는게 아니다. 스물여서일곱에 하던 사람들, 정확히 말하면 할 계획이 있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여서일곱에 가버리는데, 여덜아홉에 할 성향이거나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서른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 뿐이다. 후자들 때문에 당연히 평균적 초혼연령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평범치 않은 올드미스들은 당연히 주목을 받게 되고 그래서 요즘은 다들 결혼을 늦게 하더라,는 과잉 일반화의 오류가 발생했다.
내가 만혼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 것은 결혼의 평균연령은 상승하는데 실제로는 스울여서일곱, 늦어도 여덟에 후딱후딱 가버리고 있는 녀성들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물론 서른 전의 남자들에게. 요새 여서일곱을 어린 신부라 칭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내 주변은 한 명 빼고 다 어린 신부냐. 자연과 관습의 이치는 그리 빨리 변할 수 있는게 아니다. 미혼녀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도 아주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탐색을 해본 결과 사회보장과 육아의 두려움 때문이라기 보다는 단지 싱글생활을 더 즐기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훨씬 많았다. 배우자를 만나고 애를 낳고 자시고는 나중의 문제고 일단 지금 즐기며 노는게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는게 요지.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클럽에서 진탕 놀거나 매일 친구들을 만나거나 하는 야외 취미와는 아주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나로서는 혼자일때보다 둘이 되었을 때 월등하게 손해보는 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다들 싱글이 편하시단다. 혹은 싱글이 아닌 상황을 감내할만한 책임감 구비가 안 되어있으시거나. 혹은 현재 싱글로 살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상황이시거나.
마지막으로 그간 일련의 결혼을 지켜보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 한가지. 부모님들 예전에 제주도 가듯이, 혹은 해외로 신혼여행 가는거 처음 유행했을 때 소나개나 하와이 다녀왔듯이 요새는 모뉴먼트 스튜디오에서 웨딩사진을 찍고 두바이 거쳐 몰디브로 스물두시간 걸려 신혼여행가는 것이 유행이 되었나보다.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주변 사람들이 이 코스를 아주 정석대로 따르고 있다. 그럼 웨딩촬영 포즈와 신혼여행 풍경과 쇼핑 리스트가 집집마다 모두 똑같아지는 건가. 안타까운 일이다. 난 아바나가 좋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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