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와 코끼리
Posted at 2008/09/01 20:37// Posted in preference"내가 살아오는 동안 두 번의 큰 사고를 당했는데, 첫 번째 사고는 경전철과 충돌한 것이고, 두 번째 사고는 디에고와 만난 것이다." (프리다 칼로) "난 이상하게도 한 여인을 사랑하면 할수록, 더 많은 상처를 주고 싶었다. 프리다는 이런 나의 역겨운 성격으로 인한 희생양 중에 가장 대표적인 여인일 뿐이었다."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시티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지 불과 세 달이 지난 후인 1954년 7월 13일, 프리다는 세상을 뜬다. 디에고는 이 날을 생애 가장 비극적인 날로 기억한다. "내 사랑 프리다를 영원히 잃었도다...나는 프리다와의 사랑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부였다는 걸 너무나 늦게 깨달았구나." 디에고는 "내 눈동자, 내 사랑 프리디타"의 첫 서거일에 그림을 한 점 헌정하고는, 그로부터 16일 후 엠마 우르타도와 결혼한다. (101p)
_클라우디아 바우어, '프리다 칼로'
에디 세즈윅-앤디 워홀과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의 관계는 분명 다름에도 두 이야기는 묘하게 비슷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개자식들을 울부짖는 분노로 시작해서 불쌍한 여인네들을 위한 눈물어린 연민으로 끝맺는 감정구도 정도? 그나마 에디와 프리다의 차이라면 비록 디에고 발톱의 때만큼도 못따라가 가겠지만 프리다는 그래도 상대의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맞바람으로 노력은 했다는 것 정도? 디에고의 저 말은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기도?... 위의 그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리다의 작품 중 하나인 '디에고와 나'. 디에고의 눈이 세 개인 것은 프리다가 당시 동양철학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의 시바 신은 파괴를 행할 때만 제 3의 눈을 뜬다. 디에고건 프리다건 둘 다 똑같은 것들끼리 만나서 산 것이라고 일축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프리다가 디에고 때문에 울부짖어야 했던 날들이 너무 어마어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