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찬양

Posted at 2009/02/04 14:46// Posted in cooool stuff



나는 이효리를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무대 위의 인형같은 그녀를 가끔 남자들보다 더 혼을 빼놓고 관찰할 정도다. 중장년층이 성을 떼고 이름을 부르는 몇 안되는 여자 연예인이자 동성들이 열광하는 극소수의 셀렙 중에서도 가히 최고인 그녀의 인기는 비단 몸매나 눈빛에서만 비롯된 건 아니다. 효리의 가장 큰 매력을 치자면 섹시가수 혹은 국민요정이 되고 싶다면 엄격히 금해야 하는 것으로 암암리에 인식되는 충격적 행동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면서도 당당히 그 반열에 올랐다는 점일 것이다. 몸빼 입고 눈곱 떼고, 다니엘 헤니 앞에서 뜬금없이 이빨로 무를 가는 짓은 사실 어제 오늘 해오던 행각이 아니다. 좋게 말해서 수더분한 노출을 토대로 역설적이지만 누구나 효리야, 불러도 왜, 받아줄 것 같은 인상이 그녀를 지금과 같은 여왕으로 만들었다. 

시청자와는 이토록 친근한 우리의 효리인데 기자들과는 어찌나 친하지 않은지 허구헌날 구설수에 오른다. 그런데 개그 프로건 드라마건 새끼야,라는 욕이 심심하면 등장하는 요즘같은 상황에서 공인도 아닌 연예인인 그녀가 존나라고 하면 어떻고 졸라라고 하면 어떠며 좀더라고 하면 어떤가. 그렇다고 그동안 조신하게 어머 저는 그런 상스러운 말은 평소에 절대 쓰지 않는 여성이에요,의 이미지도 아니었으므로 실망스러울리도 없고. 여자들이 얼마나 저런 비속어에 익숙한지 잘 알고있는 나로서는 그 장면을 굳이 또 소리공학 연구소까지 가져가서 음성을 분석하는 이런 생난리가 언제나 그렇듯이 전혀 웃기지 않는 코미디같다.

무엇보다, 본인이 아니라잖아? 물론 효리가 연애를 하는데도 안한다고 하고 남자친구를 가르켜 지인이라고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그래도 그녀는 여자 연예인치고는 각종 이슈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게 대응하는 편에 속한다(고 믿고싶다). 심지어 이번 사건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느꼈는지 그녀보다는 제작진이 더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말한 적이 없다는데, 아냐 넌 스스론 기억 못하겠지만 내가 볼 때 분명 말했어,라며 우기는 것도 폭력 아닌가.

존나든 좀더든, 본인의 주장이야 어떻든, 비가 효리를 사과와 헷갈렸다는 그 옛날의 기도 안 찬 논란처럼, 이렇게 한 번 밖으로 터지면 아무리 재빨리 수습을 해도 돌이킬 수 없는 흉터가 남는다. 무대에서 관객들을 압도하던 그녀는 이번 일로 오프더레코드의 야구장 사건 때처럼 또 울다가 밤을 지새웠겠지. 모두의 워너비로 살며 감당해야 할 그녀의 짐이 너무 무거워 내가 다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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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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